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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강아지 방광결석 사료 - 프롬벳 비뇨기에 좋은 오도독 강아지 사료

by 두구두구 2021. 10. 12.

 

 

처음 보리를 만났을 때, 종합검진에서 방광염과 방광 슬러지가 발견됐었다. 방광 슬러지는 자잘한 방광결석이라고 하는데 의사 선생님 추천대로 사료를 로얄캐닌 유리너리로 변경해서 먹이면서 약물 치료를 병행하였다. 의사 선생님은 결석은 쉽게 없어지지 않고 신장으로 결석이 올라가면 더 위험해질 수도 있다면서 레날 어드밴스드 신장 영양제도 추천해주셔서, 보리에게 꼬박꼬박 챙겨 먹였었다. (레날 어드밴스드는 지금은 먹이지 않는다.) 또 방광결석에는 물을 많이 마시는 게 필수라고 해서 정말 물 많이 먹이려고 갖은 노력은 다 했던 것 같다. 두 어달 그렇게 관리를 하면서 방광 엑스레이 상 별처럼 뿌려져 있던 결석들이 조금씩 사라져 가는 걸 보며 얼마나 뿌듯했던지...... 다만 방광염, 방광결석은 재발이 잘 되는 질환이니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해서 긴장의 끈은 놓지 않고 있었다.

그렇게 반 년도 안 지나서였나? 처음 그 의사 선생님은 해당 병원을 그만두셨고, 나도 집 근처로 동물병원을 옮기게 되었다. 그리고 내 반려인 레벨이 증가하면서 강아지 방광결석 관리를 위한 방식도 다양하게 바꾸어 왔다.

 

 

왕왕초보 반려인일 때는 몰랐는데, 알고 보니 로얄캐닌 사료가 썩 좋은 편은 아니라고 한다. 등급도 등급이지만 사료계의 불량식품이라고, 썩 좋지 않은 성분과 이로 인한 미친 기호성을 자랑한단다. 로얄캐닌 유리너리 사료는 일부러 짜게 만들어서 물을 많이 마시게 만들고, 이렇게 다량 섭취한 물로 방광결석을 녹이게끔 유도하는 방식의 사료라고 한다. 결석이 있는 강아지에게 나트륨 함량이 높은 사료라니? 영양학적 지식이 부족해서인가 조금 어리둥절하다.

 

 

물론 방광결석 진단받고 초기 치료 시에 이 사료를 먹이며 확실히 효과를 봤다. 사료 외 다양한 노력이 있었지만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한 만큼, 유리너리 사료로 바꾼 것이 꽤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걸 꾸준히, 오랫동안 먹이자니 성분 때문에 고민이 깊어졌던 것이고, 결정적으로 보리가 어느 시점부터는 아무리 배가 고파도 이 사료를 안 먹고 단식투쟁을 했다. 한 사료에 생각보다 금방 질려하는 편이신 듯.

게다가 로얄캐닌만 그런 건지는 모르겠는데, 유리너리 사료는 장복 금지였다! 나중에 부랴부랴 힐스 유리너리 사료로도 바꿔봤는데, 보리 기호성 빵점. 알맹이도 매우 크고 먹지도 않더라.

 

 

이후 나우 사료, 오리젠 6피쉬 사료, 스티브스리얼푸드 사료, 닥터힐메딕스 유리너리 사료 등등 이 사료 저 사료 철새처럼 방황하며 먹여왔다. 대신 방광 영양제를 추가하고 진짜 할 수 있는 온갖 방식을 동원해서 물을 많이 섭취시켰다. 어쨌든 사료를 바꿔주니 얼마나 밥을 잘 먹던지. 맛있게 먹는 것만 봐도 가슴이 뭉클... ㅠㅠ 이렇게 맛있게 먹을 걸 과거의 나는 왜 억지로 먹기 싫다는 사료만 먹였던 건지... 후회 중이다.

 

 

그러다가 최근, 프롬벳 비뇨기에 좋은 오도독 사료를 알게 되어서 보리에게 급여 중이다.

프롬벳 오도독 사료 라인은 반려견의 나이, 건강상태에 맞추어 다양한 라인이 준비되어 있다. 오도독 일반 자연식 사료로는 자견용, 성견용, 노견용, 다이어트용이 판매 중이고, 처방식 사료로는 비뇨기 질환, 신장 질환, 당뇨, 위장관 질환, 심장 질환, 간 질환 반려견들을 위한 사료들이 나누어져 있어 반려견 상황에 따라 골라서 급여할 수 있다. 다만 아쉽게도 고양이용은 없다.

 

 

 

 

프롬벳 비뇨기에 좋은 오도독 사료

프롬벳 오도독 사료 패키지

 

깔끔한 종이 박스 패키지.

가격은 1kg 기준 48,500원. 다른 용량도 당연히 판매 중.

200g 10,000원

2kg (박스, 홍보물, 계량스푼을 제외한 포장 최소화 제품) 90,000원이다.

첫 구매 쿠폰, 카카오톡 플친 쿠폰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처음 몇 번은 정가보다 꽤 할인된 가격으로 살 수 있다. 

 

 

 

 

 

오도독 사료와 계량스푼

박스를 열어보면 사료와 계량스푼이 들어있다.

1kg짜리로 구매하였는데, 200g씩 지퍼백에 소포장되어 나누어져 있다.

일반 오도독 사료는 샘플 사료가 있지만, 처방식 오도독 사료는 샘플 사료가 없으므로 혹시 기호성이나 알레르기가 걱정된다면 제일 작은 용량인 200g짜리를 사서 테스트를 해 봐야 한다.

 

 

 

 

 

오도독 사료 설명서

급여 방법과 급여량, 주의사항이 나와 있는 설명서이다.

성견 6kg 기준 1일 3~5 스푼이다.

여기에 사료 3배의 물을 붓고 10분 동안 불린 다음 먹이면 끝!

 

 

 

 

 

오도독 사료 설명서2

사료 봉투 뒷면에도 일일 급여량과 주의사항, 성분 등이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다.

단백질원은 닭가슴살이구나.

원료만 보면 정말 사람 음식이라고 해도 믿을 듯.

 

 

 

 

 

멍생보감 어플에서 프롬벳 비뇨기에 좋은 오도독 사료를 찾아보았다. 방광결석 사료답게 매우 저단백이다. 전체 원료도 매우 단출하고 좋다. 브로콜리가 검토 필요 원료에 들어있는 건 의외네.

 

 

 

 

 

사료 한 스푼

동봉된 계량스푼으로 한 수저 떠 보았다.

일반 사료들의 냄새와 확실히 다르다. 고소한 냄새. 누가 강아지 사료라고 말해주지 않으면 절대 모를 것 같은 비주얼과 향기이다.

프롬벳 홈페이지에도 화학첨가물이나 항생제 없이 자연 원료 그대로를 이용한 처방식이라고 명시되어 있다. 그래서 다른 일반 건사료들은 성분표를 보고 원재료를 확인할 수 있는 게 전부인 반면에, 이 사료는 사료 뚜껑만 열어도 원재료를 확인할 수 있다. 건조된 상태이긴 하지만, 정확히 뭐가 들었는지, 원재료의 상태가 어떠한지 한눈에 확인 가능하다는 점이 꽤 맘에 든다.

 

 

 

 

 

사료 한 스푼 무게

1 스푼 25g인데, 내가 조금 덜 덜었나? 23g이네. 여담이지만 이 저울은 다이소에서 오천 원 주고 산 주방저울로, 보리용으로 아주 잘 쓰고 있다. 저울 그릇에도 용량 표시가 있는 데다가 그릇도 분리되어서 설거지도 쉽다. 가성비 백만 점! 다이소 강추 강추 추천템!

 

동결건조 원물 사료인 만큼, 자잘하게 잘린 원물이 한눈에 보인다. 고기 조각(닭가슴살), 오트밀, 당근 등등 뭐가 들었는지 한 눈에 보인다. 특히 방광결석에 좋다는 크랜베리가 눈에 띈다.

 

 

 

 

 

사료 물에 불리기

한 기 분량이라 1스푼 반 정도를 그릇에 담고, 사료 3배의 물을 부어 준다. 나는 그냥 물을 대충 많이 담았다.

찬 물로 하면 10분 불려서는 택도 없으므로 미지근한 물을 부어 불려주거나, 전자레인지에 살짝 돌려서 급여하는 것이 좋겠다.

보리한테는 불린 오도독 사료에 방광 영양제, 플라그오프, 유산균 등 영양제도 같이 섞어서 급여하고 있다.

 

 

 

 

 

 

 

불린 사료 먹는 강아지

와구와구 잘 먹는 보리. 물에 불려서 먹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음수량이 늘게 되어 방광결석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장점과 단점 정리

 

장점

- 비교적 간편하게 음수량을 늘릴 수 있다.

- 성분이 상당히 좋다. 첨가물 없이 원물 그대로 사용하여 사료 내 원재료 상태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 사료 특유의 쩐내, 역한 내, 비린내 등이 없다.

- 변 냄새가 평범하다. (오리젠 6피쉬 먹였을 때 변 냄새에 비하면 매우 향기로운 편! 고단백 사료일수록 변 냄새가 지독하다.)

- 200g씩 소포장되어 있어서 빠른 소모가 가능하여 끝까지 신선하게 먹일 수 있다.

- 기존 방광결석 사료 (유리너리 사료)가 단백질 함량을 낮추느라 곡물 함량이 높은 것들이 있는데, 여기에 알레르기가 있다면 훌륭한 대체 사료이다.

- 업체 홈페이지 확인 결과, 염분이 낮아 다른 유리너리 사료와 달리 장기 복용 가능하다고 한다.

 

 

단점

- 일반 건사료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

- 동결건조사료, 습식사료 공통 단점인데, 지저분하게 먹게 된다. 바닥에 잘 흘리고 입가에 축축하게 묻히고 먹는다. 하지만  입 주변 털이 심하게 더러워지지는 않는다.

- 원물이라 온전히 소화, 흡수되지 않을 수 있다. 보리도 변 상태를 보면 소화되지 않은 원물 알갱이들이 은근히 보인다. 초기 급여 시 심지어 구토하기도 한다니 잘 불리거나 끓여서 줘야 한다. (원물 알갱이로 이루어져서 그런가 아니면 덜 불려져서 그런가, 보리도 먹다가 사례 들린 듯이 켁켁일 때가 가끔 있다.)

- 무조건 불리는 시간이 필요해서 급하게 밥 줘야 할 때 곤란하다.

- 자동급식기로 사용 불가능하다. (습식용 자동급식기도 판매하는 걸 보긴 했는데, 아무래도 물에 불린 다음에는 상하기가 쉽기 때문에 안 쓰는 걸 추천)

 

 

 

 

 

현재 보리에게는 오전 닥터힐메딕스 유리너리 + 오후 오도독 비뇨기 사료 or 스티브스리얼푸드 동결건조사료 번갈아가며 먹이고 있다. 보리가 스티브스리얼푸드 사료를 정말 환장하게 좋아해서 꾸준히 주고는 싶은데, 너무 고단백 사료여서 오래 먹이기가 조심스럽다. 그래서 당분간은 "오전 닥터힐메딕스 유리너리 + 오후 오도독 비뇨기 사료 or 스티브스리얼푸드 동결건조사료 번갈아가며 급여"하는 조합으로 갈 것 같은데, 사실 아직도 어떤 사료에 정착해야 할 지 모르겠다.

머리로는 오전 오도독 비뇨기 사료 + 오후 스티브스리얼푸드 조합이, "질병 예방 + 취향 저격"의 이상적 조합으로 보이지만 사료값 압박이 조금 심해서 고민 중.

 

 

아래는 멍생보감 어플에서 프롬벳 비뇨기 오도독 사료와 스티브스 리얼푸드 / 닥터힐메딕스 유리너리 사료와 비교한 것이다.

 

 

 

 

 

 

 

 

 

 

 

 

가격과 원료, 단백질 함량 차이가 엄청 크다. 어떻게 사료를 줘야 할지 그래서 더 고민하고 있다.

 

 

 

그래도 이래저래 고민하면서 사료도 바꿔보고 영양제도 다양하게 먹여보고 음수량 늘리는 노력도 하면서 보리 방광결석이 사라졌다. 최근 보리 건강검진 때, 방광에 결석 하나 없이 너무 깨끗한 엑스레이 사진을 보고 세상에...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너무 감동해서 진짜 감동 할아버지까지 불렀을 정도. ㅠㅠ 혹시 사료나 음수량 신경을 좀 덜 써도 되나 싶어서 의사 선생님께 여쭤보니, 그냥 여태까지 했던 대로 관리하시면 된다고 하셨다. 역시 방광결석 관리의 끝은 없다. 물론 먹인 지 두 달 정도밖에 안 된 오도독 사료 때문에 한 방에 결석이 없어진 것은 아닐 테지만, 단점을 모두 커버하고도 남는 장점들 때문에 계속 먹일 의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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