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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시그니처바이 A/a - 강아지 약 먹이기 좋은 습식사료, 강아지 회복용 처방사료

by 두구두구 2021. 10. 7.

 

 

어느 휴일, 신나게 늦잠을 자고 있던 날이었다.

갑자기 보리가 꾸욱 꾸욱 꾸에엑 소리를 내길래 벌떡 일어났다.

반려인이라면 강아지가 토하는 모습을 생각보다 자주 보게 된다. (특히 고양이라면 더더욱 자주.) 이 날은 유난히 보리가 괴상하게 구토를 했다. 보통 한 두 번 토를 하고 멈추는데 이상하게 연속해서 토를 하더라. 전에 먹은 사료 덩어리가 원형 그대로 나오길래 체했나 싶었는데, 어느 순간 갑자기 피가 섞인 위액(?)을 토해냈다. 놀라서 씻지도 못 하고 부랴부랴 보리 들쳐업고 동물병원에 갔다.

 

 

 (토 사진 주의)

 

 

 

 

 

 

 

 

 

 

 

 


 

의사 선생님 말씀으로는 피가 나온 걸로 봐선 이물질을 삼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는데, 사실 없어진 것도 없고 뭘 삼켰는지 알 수가 없었다. 심지어 보리는 개 치고는 이상한 걸 마구 주워 먹진 않는 편이다. (물론 집 안 한정. 산책 나가서는 그렇게 풀을 뜯어먹는다. 대환장할 노릇!) 크고 위험한 이물질을 삼킨 게 확실하면 개복해서 빼낸다고 하셨지만 뭘 삼켰는지, 이물질을 삼키긴 한 건지 확실치도 않은 상황에서 쉬이 수술을 결정할 수도 없었다.

 

진료 결과, 이전에 귓병 치료 때문에 약을 장복하느라 간이 안 좋아져서 구토를 한 것일 수도 있다고 했다. 그리고 사진처럼 토사물에서 피가 '빨갛게' 보이면 뱃속 깊숙이 상처가 났다기보다 식도 쪽 상처일 가능성이 높고, 이건 토사물을 게워내는 과정에서 상처가 나서 피가 나왔을 수 있다고 하셔서 약만 처방해 와서 집에서 지켜보기로 했다. 

 

 

 

 

 

시그니처바이 A/a : 에퍼타잇 에이드 반려견용
식욕 촉진 및 체력 회복식
₩ 10,000 (30g x 8ea)

 

 

결제 전, 두리번거리다가 발견한 처방용 습식 캔. 슬쩍 물어보니 약 먹일 때 같이 먹여도 된다고 해서 구매하였다. 보통 보리에게 약 먹일 때 간식에 섞어 주곤 했는데, 이번엔 구토를 해서 간식 금식당한 보리! 어떻게 약을 먹이나 고민하고 있던 차에 발견하고 덥석 집어왔다.

 

 

 

시그니처바이 A/a 반려견용

 

 

깔끔한 외관. 군더더기 없이 심플한 디자인이 오히려 신뢰가 간다. 당연히 고양이용도 있다! 강아지보다 약 먹이기 까다로운 고양이에게 좋은 습식 처방사료.

 

 

나는 모르고 일반 A/a로 구매했지만, 나중에 찾아보니 췌장염, 간, 신장, 심장, 결석 관련 질환이 있는 반려견은 시그니처바이 P/a로 구매해야 한다!! 

그리고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에게는 하이포알러제닉 A/a, 하이포알러제닉 P/a을 권장.

강아지, 고양이, 내과 질환, 알레르기 질환 있는 아이까지 배려한 제품으로 반려동물의 건강상태에 따라 고를 수 있는 제품이다.

 

 

처방사료이지만, 인터넷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다.

 

 

 

 

 

 

 

 

 

30g짜리 8캔, 10,000원 / 1캔 당, 1,250원

꽤 괜찮은 가격 같지만 하루 권장량에 비밀이 있었으니......

 

 

  기존 사료와 함께 급여 주식 대용 급여
2~3kg 1~2캔/일 4~5캔/일
4~5kg 2~3캔/일 6~7캔/일
6~8kg 3~4캔/일 8~10캔/일

 

 

보리는 6킬로 대, 주식으로 급여하면 최대 하루치 밖에 안 된다.

단순 계산하면, 하루 10,000원, 일주일 70,000원, 한 달 310,000원

심지어 하루에 10캔 주면 한 달에 387,500원이다.

 

 

띠용! 생각보다 비싼 친구였네?

 

 

 

 

 

 

있어 보이게(?) 성분표도 괜히 한 번 봐 보기.

소고기~ 각종 영양소~ 녹용~ 이 눈에 띈다. 아무래도 회복용으로 나온 처방사료이기 때문에 아픈 반려견들을 위한 재료들로 잘 배합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주식 가능한 습식사료이니까 영양 밸런스도 잘 맞추었을 것이고.

그리고 한 번에 급여하고 남으면 폐기하라고 한다. 최소 급여량이 1캔이구나. 복약 지도용만으로 쓰기엔 역시 가격이 조금 후덜덜하다.

 

 

 

 

 

 

옆모습으로 보니 캔이 아주 날씬하다. 차곡차곡 잘 들어가 있는 모습.

 

 

 

 

 

 

약 먹여야 하니까 한 캔 뜯어보자.

크으~ 나도 먹기 힘든 소고기와 녹용이 들어있다.

식욕과 회복 촉진에 좋을 수밖에 없겠구나!

 

 

 

 

 

 

드디어 오픈!

뚜껑은 요거트 뚜껑이랑 똑같아서 따기도 쉽고 캔도 딱딱하지 않고 잘 찌그러지는 재질이라 그릇에 툭 옮겨 담기 좋았다.

 

 

매우 곱게 갈려 있는 습식 사료 덩어리~

살짝 비릿한 고기 냄새가 나지만 엄청 역하지는 않다. 오히려 캔 햄 냄새에 가깝다. 비위가 약한 편인 나는 캔이나 파우치에 든 반려동물용 습식 사료나 습식 간식을 보기만 해도 헛구역질을 하는데, 이건 캔 따고도 그런 증상이 없었으니 꽤 만족스럽다.

심지어 고양이 츄르 냄새와 모양에 헛구역질 또르르.... 고양이 사랑해서 츄르 많이 주고 싶지만...... 진짜 지독한 내몸뚱이 내 비위 미안해...

 

 

캔 따자마자 냄새 맡은 보리는 내놓으라고 날뛰기 시작. 이제부터 급하다.

 

 

 

 

 

 

보리에게 기다려~ 를 3초에 한 번 씩 말해가면서, 약이랑 섞기 위해 그릇에 옮겨 담았다. 아주 깔끔하게 옮겨진 모습이다. 캔 모서리에 묻어있는 제품까지 싹 쓸어서 뜰 수 있는 캔 전용 스푼도 판매하던데, 그런 스푼 따위는 필요도 없을 정도이다.

 

 

 

 

 

 

처방받아 온 보리 가루약을 탈탈 털어 넣었다. 진짜 이거 안 사 왔으면 어떻게 약 먹였을까 싶네.

 

 

 

 

 

 

숟가락으로 습식 사료와 가루약을 열심히 섞어 준다. 보이듯이 질감이 상당히 부드럽다. 당연히 잘 으깨지고 쉽게 비벼진다. 반려견의 회복을 돕는 처방식답게 고기 덩어리가 보이지 않게 잘 갈려있다. 치아가 좋지 않은 강아지들에게도 좋을 것 같다. 당연히 소화도 잘 되겠지!

 

 

 

 

 

 

나는 강아지 복약용으로 먹이는 것이기 때문에 처방받아온 약과 잘 섞어 줬지만, 약 먹일 때가 아니라면 질감이 워낙 부드럽기 때문에 그냥 덩어리째로 줘도 무리 없이 잘 먹을 것 같다.

 

 

 

 

 

 

킁킁 냄새 맡기.

 

 

 

 

 

 

먹으라고 하자마자 달려와서 냠냠 먹는 보리. 너 방금까지 토하고 아팠던 애 맞니?

환자임에도 불구하고 맛있게 잘 먹는다. 기호성 최고!  

 

 

 

 

 

 

챱챱챱챱 잘 먹는다. 약이랑 섞어줘서 안 먹을까 봐 조금 걱정했는데, 걱정이 무색하게도 너무나도 잘 먹어준다. 약 덕분인지 먹고 나서 구토도 없었다.

 

 

정말로 약 먹이기 힘든 강아지들에게 복약용으로 추천하고 싶다. 약 먹이기가 아주 수월해진다. 그리고 앞서 말했듯이 치아가 안 좋은 반려견에게도 좋을 듯싶다. 물론 이 제품의 주 타깃은 환자견이므로, 소화가 힘든 반려견에게, 아픈 반려견에게 영양섭취용으로, 수술 후 회복식으로도 당연히 좋겠지.

 

 

보리가 아주 눈을 뒤집고 좋아할 정도로 맛있게 잘 먹어서 종종 먹이고는 싶지만, 내 주머니 사정 상 약 먹일 때 외에는 못 사 줄 것 같다. 아무래도 주식으로 장복하기엔 비싼 편이다. 주식이랑 섞어서 주자니, 기존 사료를 얼마큼 빼야 하는 지도 잘 모르겠고. 또 생각해 보면, 보리가 매일 아파서 회복식만 먹어야 할 정도로 건강이 나쁘지 않다 보니(다행) 굳이 매일 먹일 필요도 없지 않은가?

하지만 또 약을 먹여야 하는 일이 생긴다면 병원에서 바로 같이 사 올 것 같다. 물론 약 먹을 일은 없는 게 베스트지만.

 

 

 

 

 

10,000원!

이렇게 보니 다른 검사비가 더 비싸서, 처방식캔이 저렴해 보이는 것 같다. 

 

 

세상의 모든 반려동물들 아프지 말고 건강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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